포럼 요약문: 진실과 탈진실

Summary by Claire Hsiang Marx, Meridian 180

메리디안 180은 2017 년 2월에 포럼을 개최하여 다수의 진실이 공존하는 환경의 정치적 의미를 함께 탐색하였습니다. 포럼을 주도한 중국 서남법정대학의 자오슈쿤 교수는 권위와 매체, 공중의 교차점, 그리고 각 이해관계자의 입장에 중점을 둔 질문을 던졌습니다. 포럼에는 법학자, 기자, 경제학자, 정치학자, 정책입안가 등 폭넓은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였으며, 탈진실 시대에 기술과 매체, 권력의 역할을 생동감 있게 탐구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1) 현대 탈진실 시대의 특징

몇몇 포럼 참가자는 다수의 진실이 공존하는 현실이라는 개념은 기존에도 있었다고 지적하였습니다. 루치우 루웨이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는 수 세기 동안 세계 각지에서 개인 및 집단이 탈진실 수사 등의 기법을 이용하여 공중을 조정하여온 양상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객관과 주관의구분은 사진 편집 등 기술의 발전 때문에 더욱 어려워졌으며, 르네상스 이후로 사유를 지배해온 객관주의적 인식론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어쩌면 이이다 다카시 (도쿄대학교)가 예측하였듯 온갖 진실과 온갖 해석이 허용되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이다 교수에 따르면 여기서 핵심적인 사안은 ‘경합하는 “진실” 간을 중재하는 방법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2) 탈진실 시대에 권력은 어떠한 제약을 받는가?

정보 공개는 권력 활용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히로유키 호시로(도쿄대학교)는 지도층의 정보 통제는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공익을 위한 정보 수정은 사회적 혼란 방지를 위하여 정보를 감추는 행위입니다. 두 번째는 공중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고자 하는 정보 유포입니다. 세 번째는 지도층의 자기 보호를 위한 정보 은닉 및 조작입니다.

기술 발전 및 24시간 내내 나오는 뉴스 때문에 다수의 진실 및 오보의 범람은 더욱 손쉬워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조하고 배포된 수많은 진실은 온라인으로 밀려나와 때로는 논란의 대상이 되면서도 지속적인 생명력을 띠게 됩니다. 자오슈쿤은 ‘사용자 주도 매체의 빠른 확장’을 논하였습니다. 정보원으로서 이러한 사용자 주도 매체는 ‘거짓말과 소문, “내 느낌에는”, “내 생각에는” 하는 식의 정보’를 유포한다고 자오 교수는 말합니다. 정치적인 목적이든 오락적 목적이든 가짜 뉴스는 사실을 왜곡하여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윤태진 (연세대학교)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 기술적 환경의 변화, 그리고 지식 체계의 변화가 잘못된 정보의 빠르고 넓은 확산에 기여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송동현(싱가포르 국립대학교)은 권위에 기반하여 정보를 ‘사실화’하는 방식이 과거처럼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다치 키요시(유엔 무역 개발 회의)는 “기득권에 대한 유권자 불만과 의심”이라는 현재의 조류는 역설적이지만 “공직자와 학계, 특히 공공정책 및 행정을 다루는 학교 등이 전에 없이 되도록 증거에 근거한 과학을 기반으로 정책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노력하는 때에 더욱 커졌”다고 합니다.

몇몇 참여자는 잘못된 정보의 배포와 관련하여 미디어의 역할과 책임에 관한 질문을 제기하였습니다. 잘못된 정보 확산을 방지하는 운동이나 결단이 필요할까요? 어떻게 하면 뉴스 매체가 가짜 뉴스의 생성과 배포를 통제하는 책임을 지면서도 진실이 여럿 존재할 수 있다는 통찰을 놓치지 않 수 있을까요? 공중파 방송 등 공공성을 띤 조직이 탈진실의 세계에서 사회적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3) 탈진실 시대의 사회정의

어쩌면 사실과 거짓 정보를 거르는 일차적 책임은 일반 공중의 몫일지도 모릅니다. 윤태진 교수가 지적하였듯 시민은 유통되는 정보가 아무리 마음에 들고 매력적이라 하더라도 그 정보를 의심하고 확인할 책임을 집니다. 호시로 히로유키도 강력한 집단의 정보조작에 대응하려면 시민이 지속적으로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권력자가 제시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비슷한 논지를 펼쳤습니다. 아다치 키요시도 왜곡된 정보는 넘쳐나지만 대개의 시민은 미국 대선이나 영국의 EU 탈퇴 투표 때 그랬듯이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를 걸러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어쩌면 브론웬 모건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이 ‘중대한 간극 내지 균열’에 비유한 유권자 냉소주의와 불만의 원인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탐색할 대상은 진실에 대한 매혹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슈친 그레이스 쿼(국립성공대학)가 지적하였듯 절대적 진실은 없습니다. 다만 ‘사실을 인공물로’ 가공하는 기제가 있을 뿐입니다. 예를 들어 구두변론 기록은 법정 절차의 완전한 기록을 남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목적을 위한 법정 절차의 법적 진실 제시가 목적입니다. 궁극적인 문제는 진실 탐색에 따르는 어려움과 고통일지도 모릅니다. 루치우 루웨이는 탈진실 시대를 표현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판단력이 ‘이성보다는 감정에 반응’한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브론웬 모건은 이 모순이 덜하다면 어떨지 상상해보자고 제안합니다. ‘이성과 감정이 서로 얽혀서 그 중 하나가 극단으로 흘렀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을 억제한다면 어떨까요?’

이번 포럼에 다룬 위 질문과 다른 도발적인 고려사항을 장래의 메리디안 180 토의에서 다룰 수 있다면 더욱 풍성한 논의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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